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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괜찮다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최근에 가까운 사람들이 내가 변했다고 한다. 생각이 달라지니 행동도 달라졌다. 가까운 사람들이 내가 안 좋게 달라졌다고 하니, 나도 변화가 잘못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은 100명 내외의 집단 생활을 해왔던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그 안에서 평판이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유전적 본능은 클루지로써 나에게 남아있다. 그렇다. 나는 지금 평판이 나빠지는 것이 몹시 두렵고 견디기 힘들다. 한참을 걸으며 자의식과잉과 확증편향 그리고 동기에 의한 추론을 피하려고 애를 써가며 생각했다. 그래, 내가 했던 선택들이 지금 정확하게 나에게 나타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이 빠르게 그리고 가까이서 나타났기 때문에 놀라고 두렵고 대응이 어렵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

그는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역행자가 시키는대로]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진정으로 그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 깊이 새겨진 어디선가 읽은 구절이다. 저 의미는 약속이든 도움이든 요구든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한다면, 당신의 시간을 요구하는 것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의 추월차선'에서 항상 강조하는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적용하면 더 와닿는다. 나는 '노동 시간은 자유 시간의 대가다'라는 챕터의 시작에 서술된 인용구에서 위의 구절이 떠올랐다. ---- "시간은 케이크처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시간은 삶의 핵심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당신의 시간을 달라고 한다면 분명 그들은 삶의 일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 앙뜨와네뜨 보스코(Antoinette bosco) ---- 그렇다. 그들은 나에..

롤러코스터는 급강하 중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부제 :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부의 추월차선'은 굉장히 자극적인 책이다. 이미 정신은 추월차선을 달리기 위해 드릉거리며 깜빡이를 넣는 중인 것 같다. 이 글의 제목인 소극성, 시스템, 수익 또한 '부의 추월차선'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소극성은 사업이 내가 손을 대지 않더라도 돌아갈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고, 시스템은 무제한적이고 통제 가능한 부의 방정식인 형태의 사업을 의미하며, 수익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들이 왜 중요하고, 부의 추월차선에서 각각이 추구해야할 포인트들을 짚어주는 것이 몹시 인상적이다. 이러한 개념들을 내 정체성에 섞여 들어가도록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이를 내가 실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이 책을 '역행자'와 동시에 읽었다. 부의 추..

절망의 골짜기행 롤러코스터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1. 법칙의 의식 작은 변화가 느껴졌다. 회의 중 무의식적으로 내가 한 발언과 생각이 심리적 오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기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때 내가 입으로 내뱉기 전에 나를 통제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몹시 놀랐다. 상사 스스로의 입으로 자의식 과잉에 대해서 발언하다니. 이를 적용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니. 그게 심지어 내 상사라니. 그가 한 말을 그대로 적어보자면, "내가 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봐야겠네"라고 했다. 사실 약간은 소름 돋을 정도로 놀랐다. 이게 이 정도로 당연하게 적용될 수 있는 법칙이었다니. 갑자기 상사가 다르게 보였다. 2. 확률게임의 적용 여하튼, 이 경험을 기반으로 저녁 먹고 걸으면서 오늘 내가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했기에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제목 그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 했기에 나는 내 소임을 다해야 했기에. 오늘은 아주 가까운, 내 인생에 많은 변화를 준 그리고 그 방법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으나 내 성격을 활발하게 변화시켜준 몹시 가까운 친구의 조부상이 있었다.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나는 나의 내일과 오늘의 내 행동을 맞바꾼 행동을 했다. 그렇다. 소주를 마셨다. 많이. 퇴근하고 장례식장에 가기까지도 회사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이상한 마케팅 회사의 홈페이지도 들어가고 아카데미도 들어가서 읽어보고 블로그와 프드프에 대해 알아보고 회사 재계약도 새로 하고 연봉도 올리고 복지도 추가로 더 건의해서 받아내고 스스로 약속한 대로 헬스장 3개월을 등록했고 오늘부터 운동도 잘하고 나왔다. 물론 굳이 이걸 말하는 것은 내가 가진 죄책감을 ..

인생은 확률게임이라는데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전반적으로 어촌에서의 일정은 의미있었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지는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어촌에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제대로 책을 읽지 않았다. 읽지 않은 것도 아니고 제대로 읽지 않아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없었다.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 잘 일어나 달리기를 해서 피곤하다는 무의식적인 핑계를 대고는 시트에 기대서 잡담만 잔뜩 늘어놓았다. 조용한 해변을 달리는 일은 상쾌함과 동시에 분주한 어촌의 주말을 알 수 있는 다채로운 활동이었지만, 달리는 것의 가장 큰 목적은 뇌를 깨우고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위함이었기에 그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 적당히 뛰거나 꾸준히 뛰어서 피로 때문에 남은 하루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하고 ..

읽고 먹고 걸었다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일정으로 인해 어촌에 다녀왔다. 읽고 먹고 걷고 읽고 먹고 다시 또 걸었다. 같은 길이 누군가와 같이 걸을때와 혼자 걸을때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게 될 줄 알았는데, 시골 집에 와도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의 여유는 없었다. 고즈넉하게 보이는 풍경과는 다르게 어촌도 많이 바빴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대단한 식사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단지 두끼 식사를 준비하고 먹고 치우는 것 만으로도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많은 대화와 많은 생각을 했고 마찰도 있었다. 그리고는 도망치듯 나와서 걸었다. 조금 걸으니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오늘 있었던 마찰로 인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흥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나는 누군가가 내 능력의 한계를 안다는 듯이 말하고 현실이라 말하며 지금 ..

쓰지 않으려다 썼다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오늘은 걷지 않았다. 그리고 석쇠 쭈꾸미 구이와 소주를 감자 빈대떡과는 소맥을 마시고 싶었다. 그 핑계로 글도 쓰지 않으려 했다. 걷지 않으면 글을 쓰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 이게 벌써 익숙해져버린걸까. 하지만 잘 해냈다. 어제 두고 온 '역행자'를 오늘은 잘 들고갔고, 어제 산 '부의 추월차선'도 잘 들고 갔다. 아쉽게 부의 추월차선을 읽지는 않았지만,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헬스장 등록을 위해 둘러보고 왔다. 역행자는 휴대폰 대신 화장실 틈을 활용해 들고가서 읽었다. 무의식에 계속 각인이 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그런지 퇴근 후 회사 근처 서점에서 '클루지'를 구입했다. 오늘 중 두번째로 잘한 선택이다. 퇴근 후 걷고싶지 않았고, 술도 마시고 싶었다. 집근처 쭈꾸미 맛집을 알아버리고 말았고, 사진에..

걸어야 될 것 같아서 걸었다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을 해야만했다. 걸어야 될 것 같아서 걸었다. 오늘은는 휴대폰도 집에 잘 두고 나와서 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를만큼 걸었다. 마음이 풀리다가도 다시 혼란스럽다. 걷는 중에도 몇번씩이나 집에가서 글을 써야할텐데 어떤 글을 쓰지 하고 고민했다. 글을 쓰는게 걷는 목적은 아닌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라서 약간 불쾌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했다.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잘하고 내가 잘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전제 조건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고, 나는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의식 과잉이 있었다. 그리고 그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이 있다고 믿었고 이 또한 자의식 과잉이었으며, 그 믿음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았다..

어제는 잘못 걸었다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제목 그대로 어제는 잘못 걸었다. 휴대폰을 두고 걸었어야 하는데, 음악을 고민하고 그나마 낫다고 생각한 클래식조차 본질적으로 그 방법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오늘은 음악을 듣지않고 휴대폰을 챙기고 걸었다. 불안해서 들고갔으며, 1번 봤다. 불안한 이유도 혹시나 내가 후회할만한 급한 전화가 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이 또한, 자의식 과잉으로 인한 과한 걱정이지는 않았을까. 사후분석이지만 아무런 전화도 걱정할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자위한다. 걸으면서 내가 과민반응하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봤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나는 과민반응을 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는 조금 뒤 사라지게 된다. 아무튼 당시에는, 내가 왜 과민반응을 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나는 이미 자의식 해체가 충분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