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그는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역행자가 시키는대로]

IYW 2022. 11. 3. 19:20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진정으로 그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 깊이 새겨진 어디선가 읽은 구절이다.

 

저 의미는 약속이든 도움이든 요구든 누군가가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한다면, 당신의 시간을 요구하는 것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부의 추월차선'에서 항상 강조하는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적용하면 더 와닿는다.

 

나는 '노동 시간은 자유 시간의 대가다'라는 챕터의 시작에 서술된 인용구에서 위의 구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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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케이크처럼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시간은 삶의 핵심이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당신의 시간을 달라고 한다면 분명 그들은 삶의 일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 앙뜨와네뜨 보스코(Antoinette b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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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그들은 나에게 시간(=삶의 일부)을 요구하고 있다.

 

모든 요구를 다 거절할 수는 없지만, 이 시각을 담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극명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울림을 안고 내용을 읽어가니 시간에 대한 중요성과 관점이 더 명확하게 변화했다.

 

책에 의하면 인생은 자유시간과 노동시간으로 구성되어있다. 노동시간은 자유시간을 사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데, 노동시간의 정의는 내가 상상하던 노동시간과는 조금 달랐다.

 

나는 노동시간을 일하는 시간과 일을 위해 공부하는 시간 그리고 출퇴근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여기서 노동시간은 평일에 소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 주말에 소비한 시간을 포함하는 의미였다. 즉, 실제로 내가 일하는 시간과 그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이었다.

 

이제껏 내가 보낸 자유시간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자유시간이라는 것을 보낸 적이 있는가. 술과 데이트 말고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운동과 읽었던 책들마저 일하기 위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했었으니 나머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노동 시간으로 보낸 시간이 의미가 없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노동 시간도 존재했다.

 

그러나, 내 자유시간을 엉성하게 평가한 스스로를 되돌아보면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못한 지난날이 멍청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우리가 구매하는 모든 것이 '실제 가격'과 '노동 시간으로 바뀌는 자유시간'이라는 개념을 함께 받아들이자 더더욱 앞으로 할 나의 선택들에서 시간에 대한 개념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깐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를 깊게 할 뻔했다. 하지만 난 알아버렸다.

 

이제 더이상 백미러를 보는 게 아니라 앞 유리를 잘 닦고 저 전방 멀리 추월차선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달라진 관점을 나에게 적용하고 내 무의식에 탑재시킨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후회하는데 쏟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보다 그 시간을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쏟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더 높은 확률을 가진다고 계산했다. 이것은 더 고민할 필요도 없다. 시간 아깝다.

 

 

그리고 오늘은 역행자를 조금만 읽고 '프드프'에 들어가 '자청의 인생 공략집 기초편'을 읽기 시작했다.

 

가장 첫 페이지만 읽었는데, 거기에서 넘어갈 시간도 없이 읽고 싶은 글들이 많이 연결되어 있었다.

 

유튜브에 관심은 있었지만 자기개발과 중독에 대한 독서가 우선이었기에 공부하지 않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자청님 블로그의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15만 유튜버가 알려줌'을 클릭해서 읽고 있었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블로그와 유튜브를 운영하는 차이였는데, 블로그는 세부적으로 타깃을 잡아야 한다면 유튜브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폭넓게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블로그도, 유튜브도 문외한인 내가 초반에 습득한 지식 치고 꽤 운 좋게 가치 있는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표본 이론은 생각보다 많이 단순해서 김이 조금 샜지만, 나는 돈을 버는 방법이 더 이상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 단순한 것들과 약간의 전문성들이 모여 강력한 타이탄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의 마무리는 너무 재미있게도 더 나은 15가지 기술들에 대한 자료를 판매한다는 약간의 홍보글과 그를 구매하기 위해 넘어야하는 진입장벽에 대해 나와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내가 저 수준의 글을쓰고 저 수준으로 서비스를 마케팅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케팅은 저렇게 하는 거구나 싶었고, 글에는 저 정도 필요한 내용과 이탈하지 않게 하는 요소들 그리고 저 정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야 뭔가를 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2법칙으로 얻은 지식, 뇌자동화, 정체성 변화 그리고 실행으로 얻어내는 실패 경험들이 너무나 절실하다.

 

롤러코스터는 아직도 바닥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절망의 골짜기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 높이와 깊이의 골짜기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