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초반에 너무 달리다가 지쳐서 나중에 무너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 1

IYW 2022. 12. 1. 00:20

'초반에 너무 달리다가 지쳐서 나중에 무너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내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마다 항상 들었던 말이고, 이번에 글을 쓰면서도 들었던 말이다.

 

두 번째로 무너졌을 때, 저 말의 의미를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생각한 내가 몹시 멍청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멍청하다.)

 

방법이 옳지 못했으면 방법을 수정하거나, 애초에 방향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그때는 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너지고 난 후에 우울증에 걸렸고 한참을 바닥을 헤매다 겨우 정신을 차렸을 때가 되어서야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깨닫기까지 9년이 걸렸다. 참 길었고, 시간과 노력 그리고 고객으로서 가치 증표도 많이 소모했다. 그 빚은 학자금 대출로써 아직도 기생적인 부채의 형태로 나를 괴롭히는 중이다.

 

여하튼,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갑자기 세상에 덩그러니 놓인 느낌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이때 방향이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은 깨달았지만, 방법이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은 또 못했었다. 그래서 6개월 간 방황하며, 돈이라도 벌어보겠다고 발버둥 쳤었고, 2 잡 3 잡 N잡 따위에 눈이 멀어있었다. 머릿속은 자의식 과잉과 자의식 보호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노력과 시간만 갈아 넣었고, 과로로 인해 건강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자의식 과잉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망했고, 남은 건 빚과 관련 지식이었다. 그나마 관련 지식을 살려보겠다고, 지금 회사에 들어갔다.

 

2편은 내일 또 말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