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그러니 괜찮다 [역행자가 시키는 대로]

IYW 2022. 11. 5. 00:06

최근에 가까운 사람들이 내가 변했다고 한다.

 

생각이 달라지니 행동도 달라졌다.

 

가까운 사람들이 내가 안 좋게 달라졌다고 하니, 나도 변화가 잘못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은 100명 내외의 집단 생활을 해왔던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그 안에서 평판이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유전적 본능은 클루지로써 나에게 남아있다.

 

그렇다. 나는 지금 평판이 나빠지는 것이 몹시 두렵고 견디기 힘들다.

 

한참을 걸으며 자의식과잉과 확증편향 그리고 동기에 의한 추론을 피하려고 애를 써가며 생각했다.

 

그래, 내가 했던 선택들이 지금 정확하게 나에게 나타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이 빠르게 그리고 가까이서 나타났기 때문에 놀라고 두렵고 대응이 어렵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고민에 대해서 생각하며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가진 지식들 중 기억나는 건 다 꺼내봤다.

 

먼저 자의식과잉이나 보호를 의식하며 확률게임을 적용해본다.

 

사실 지금 내가 확률을 계산하는 것이 옳게 나타날지 나도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의사결정 도구도 적용해보자. 최악의 결과 분석(WCCA)을 적용해본다.

 

1. 이 선택에 따른 최악의 결과는 무엇인가?

2. 그 결과가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3. 그 정도 리스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 판단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지각 선택만 존재하면 된다고 하는데, 내가 과연 지금 정상적인 지각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순간의 연속 중에 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해내야 한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본다.

 

잠재적인 위험을 피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생각했다. 적어도 불필요한 반역의 길은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가중평균 의사결정 매트릭스(WADM)를 적용해본다.

 

HelpMyDecision.com이라는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녀와본다.

 

운이 좋게도 내가 직접 엑셀로 WADM을 만들어서 적용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사이트가 폐쇄되었다.^^) 이를 한번 만들어두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로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활용해서 만들 것이다. 만들고 오겠다.

 

만들고 진행해보고 왔다.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요인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진행하면서 고민하다 보니 어느 정도 답이 나왔다.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WCCA와 WADM을 적용해봤는데, 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는 것 자체가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향후 중요한 의사결정 도구로 자주 사용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내가 가는 길에 일과 희생이 존재할 것을 알고 있다.

 

한계선상에서의 노력은 우회하거나 다른 사람이 절대 대신해줄 수 없다.

 

목적지를 알고, 꿈을 구체화하고, 수단을 준비할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인생에서 5대 2의 거래는 원치 않으며, 이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 역경은 인간의 꿈이 얼마나 절실한지 판단하기 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오히려, 절망의 골짜기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자.

 

나는 계산된 위험에 도전할 것이다.

 

지금 마음이 많이 힘든 걸 인정한다. 그리고 힘듦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괜찮다.

 

지금 내가 직면한 두려움과 무서움보다 앞으로 내가 직면하게 될 지금껏 애쓰고 무시해왔던 내 앞길이 서행 차선이고 그 위를 성실하게 뛰어가고 있는 것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두렵고 무섭다.

 

그러니, 괜찮다.